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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현대 문명에 기여한 석유를 생각할 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약 70%가 중동산이며 중동은 세계적으로 정세가 불안한 지역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석유는 아프리카에서도 중요하다.
석유 생산국은 나이지리아, 앙골라,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남수단, 수단,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10개가 넘는다.
에너지 기구 아프리카에너지위원회(AFREC)의 2021년 통계를 릴게임놀이터
보면 아프리카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원유는 약 700만 배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9%가량을 차지한다.
아프리카의 3대 산유국은 나이지리아, 앙골라, 알제리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의 연간 원유 생산량은 19억3천854만 배럴로 세계 15위다.
앙골라(17억9크랜앤사이언스 주식
천674만 배럴)와 알제리(16억9천878만 배럴)는 각각 16위, 17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석유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번영을 가져왔는지를 두고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오히려 석유가 건전한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해석된다는 점에서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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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들이 이른바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높은 국민소득을 유지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지도 [제작 양진규]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는 2억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 잠재력이 크지주식신용거래
만, 국민 상당수가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 절반 정도는 하루 생활비가 국제 빈곤선인 2.15달러(약 3천원)에 미치지 못한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면서도 왜 국민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나이지리아는 1970년 석유 파동에 따른 유가 인상, 석유 수출 증가로 많은 수익을 올렸지만 1980년대나스닥100
에는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경제 불황을 오래 겪었다.
나이지리아 수출품에서 석유 비중은 약 90%나 된다.
국제 유가의 변동에 따라 경제 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국제적인 저유가 장기화는 나이지리아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
게다가 나이지리아 내 고질적인 부정부패는 석유로 번 돈이 국민에게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나이지리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석유를 둘러싼 부족 간 충돌 등 무력 분쟁이 발생했고 송유관 파손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아프리카 앙골라 지도 [제작 양진규]


아프리카 남서부 앙골라도 석유 의존이 큰 나라다.
앙골라는 1960년대 후반부터 카빈다 해안 등에서 생산한 석유를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2004∼2008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를 넘는 등 한때 석유 수출로 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2016년부터는 5년 연속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앙골라 국민(약 3천800만명) 3명 중 1명은 하루 생활비가 절대 빈곤선 이하로 추정된다.



알제리의 천연가스 시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아프리카 알제리 경제도 석유 쏠림 현상이 심하다.
가스와 석유가 수출에 따른 수익의 90%를 넘고 유가 하락으로 경기 침체와 빈곤 악화를 경험했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알제리가 자원의 저주를 깨려면 산업 구조 다각화가 시급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수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농업, 금융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앙골라 정부는 교육·의료 서비스 확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알제리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와 관광, ICT 등에 대한 개발을 확대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규제 완화를 모색해왔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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